좋은 학교 공간이라는 건 무엇일지 아무리 고민해도 선뜻 답이 안 나오지만 학교를 처음 방문한 날에 좋은 공간에 대한 가능성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. 넓고 긴 복도와 높은 층고, 반사광 산란광을 1층까지 끌고 오는 중정 등. 아 이 학교 학생들 참 좋겠다 싶은 몇몇 순간들이 있었습니다. 깨지고 다치고 더럽혀질거니 안됩니다라고 안하시고 따뜻하고 단정한 공간을 만들어달라 하시던 학교 분들을 상대하는 것도 그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. 창문이 있는 곳은 밝고, 없는 곳은 어둡다에서 그칠게 아니라 창문 주변의 벽과 천장과 바닥도 창문의 일부가 되어 빛이 맺히거나 퍼트리거나 하는 그런 작업을 하고자 했습니다.